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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과 전술` 저자 |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걱정을 한다.
내 이웃주변 사람들을 보면 고추모종을 사서 밭에 심어 났는데 혹시나 서리가 내려 죽지 않을까라는 걱정, 새 차를 사 노상주차장에 주차를 시켜 놓았는데 누군가 차에 기스를 내지 않을까 걱정, 코로나19 백신주사를 맞을까 말까 걱정. 아내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걱정, 하나뿐인 자식이 취직을 안 하고 맨날 만화방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때운다고 걱정,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회사가 망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을 많이 한다.
필자 역시도 걱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바깥에서 놀다가 집에 와 보니 휴대폰이 없어 걱정, 차를 몰고 가다가 속도위반 카메라가 60km인데 70km로 지나가서 과태료가 날라 올까봐 걱정, 며칠 동안 여유 있게 놀다가 급하게 원고를 완성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 등 이런 저런 걱정, 고민에 사로잡혀 평소에 친구, 동문을 만나 식사를 해도 즐겁지가 않고 별로 끼이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집에 와서 TV 뉴스를 봐도 집중이 되지 않아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고 그냥 걱정에만 매달려 초조해지고 무기력해져 생활의 활력을 잃을 때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평소에 사소(些少)한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 그것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걱정의 신 데이모스가 인간을 걱정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어느 날 흙을 가지고 놀다가 우연히 사람의 형상을 만들었는데 사람의 형상이 무언가 조금 부족하다 싶어 영혼을 지배하는 신에게 찾아가서 사람의 형상에 영혼을 불어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사람의 형상은 아름다운 인간으로 변했고 흙신과 영혼의 신은 아름다운 인간을 보고 서로 자기가 만들었다며 차지하려고 싸우자 이를 지켜본 재판관이 조정을 해주는데 즉 인간이 죽으면 흙신은 흙을 빌려준 대가로 육체를 돌려받고, 영혼의 신은 영혼을 빌려준 대가로 인간이 죽으면 영혼을 다시 가지라고 했다. 다만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은 걱정의 신이 소유하도록 하라고 판결을 했다. 이 판결로 인해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근심걱정을 하며 살도록 운명이 주어졌다는 비록 신화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어째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걱정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겪는 걱정 중에는 90%는 쓸모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심리학자 어닌 젤린스키에 따르면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걱정이고 30%는 이미 일어나 것들 즉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고 22%는 사소한 것들이고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고 나머지 4%정도가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걱정거리라 결국 우리가 걱정 하는 대부분은 필요 없는 기우라는 것이다. 기우(杞憂)란 실제로 일어나는 일도 아닌데 미리 걱정하고 고민하는 일을 경계하는 말로 즉 비행기를 타고가다 추락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일, 시험에 공포를 가지고 먼저 걱정을 하는 일, 다리를 지나가다 다리가 무너질까봐 부들부들 떨며 걱정하는 등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기우라 한다.
그러면 기우의 예로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에 기인지우(杞人之憂)의 유래를 보자. 옛날 중국 춘추시대 기(杞) 나라에 걱정이 많은 갑(甲)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평소에 쓸데없는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밥도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 끙끙 앓으며 불안에 떨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하늘이 갑자기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어디로 몸을 피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그만 몸져눕게 되자 이 소문을 들은 친구 을(乙)이 찾아와서 친구야 하늘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네 하자. 갑(甲)은 의심 가득한 얼굴로 을(乙)을 바라보자 친구인 을(乙)은 여유 있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 세상은 온통 공기로 가득 차 있다네 하늘까지 공기가 빈틈없이 꽉꽉 차 있지 그래서 하늘은 무너지지 않는다네 하자 갑(甲)이 그렇구나. 그러면 땅이 꺼지면 큰일이지 않은가 하자. 을(乙)은 다시 조목조목, 또렷또렷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땅은 흑으로 단단히 덮여 있어 자네가 이리 뛰고 저리 굴러도 땅은 무너지지 않아 걱정 말게 하자. 갑(甲)은 땅은 그렇다 쳐도 해와 달과 별은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은가 하며 다시 묻자. 을(乙)은 해와 달과 별도 단순히 공기 중에서 광채만 나는 것이 라네 그리고 설령 그것들이 떨어진다고 해도 자네가 맞아서 다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네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은 이제 그만 두라고 하자 갑(甲)은 비로소 안심을 할 수 있었고 그의 친구도 그가 안심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그만둘 수 있었다 한다.
이처럼 기(杞) 나라 사람처럼 평소에 걱정을 달고 살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해 삶의 질이 더 나빠지고 고통스런 삶을 살고 심하면 정신적 장애인 근심 증후군(두통, 흉통, 근육통, 불면증)으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같은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하얀 건물에서 정신 상담을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 그래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일어날 것 같은 지나친 걱정은 삼가고 어차피 인생이란 갈 길은 정해져 있어 걱정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
그 날 그 날 후회 없이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살다보면 걱정도 익숙해져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즉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여키스와 제자인 존 도슨은 너무 심한 걱정, 불안은 수행능력을 떨어뜨리지만 적당한 걱정, 불안은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만든다고 해 아무런 걱정 없이 사는 것보다 적당한 걱정을 유지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서 적당한 걱정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인 낚시나. 바둑, 여행을 한다거나 아니면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괜찮고 동네 공원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것도 좋고 북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자신의 긴장,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면 어떨까 싶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4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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