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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적을 맞아 싸워서 이기거나 둘 중 하나의 양자택일을 할 수 있지만 내부의 적은 외부의 적과 싸우기도 전에 자멸할 수 있기에 외부의 적 1,000명보다 내부의 적 1명이 더 무섭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판이 `대장동 내전(內戰)`으로 치닫고 있어 고발사주 의혹이 완전 덮인 느낌이다.
이 당이 과연 김대중ㆍ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민주개혁 정신이 깃든 정당인가, 촛불혁명을 함께 한 정당인가, 정권재창출을 위한 정당인가 의심이 들 정도다.
이른바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이 민주당을 둘로 가르고 있다.
외적의 논리에 편승해 내부 총질에 몰두하는 사람들과 외적에 대응해 함께 싸우는 사람들로 당은 분열되고 있다. 내부 총질하는 민주당 수박들은 `조국의 시간` 책이라도 좀 읽어봤으면 한다.
이런 자들은 민주 진영에서 추방해야 됨과 동시에 경선 투표로 증명해 줘야 한다. 대선 주자 중 개혁 진영은 내부 총질 중단과 당의 단합을 요구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 2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대장동에 대해선 일련의 수사가 이뤄졌고, 대법원 무죄 판결이 나와 이미 끝났다"며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흠이 있는 것처럼 프레임에 가두기 위해 들고 왔기 때문"이라며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 추 전 장관은 또 "이낙연 후보 캠프 인사들이 이걸 가지고 공격을 하니까(윤석열 전 총장 측의)물타기 프레임 전환을 도와주는 꼴이 됐다"며 이 전 대표 진영을 비난했다.
김두관 의원도 "대장동 문제는 보수기득권과 토건세력이 도발한 프레임 전쟁"이라며 "보수 언론이 만들어내고 국민의힘이 나발 불고 우리당 후보까지 부화뇌동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투자수익은 민간에게 돌려라, 공공개발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며 "원인의 제공자는 지금의 국민의힘,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며 이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반면 이낙연 캠프에서는 국민의힘에 동조하는 `편승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영웅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공당의 후보로서 이런 부분들은 특검 내지는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자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정신 나간 소리를 해댄다.
국민의힘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홍영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도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이것이 이 지사 말처럼 진짜 `국민의힘 게이트`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은 민주당 내부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보수언론과 야당이 만든 가짜 프레임에 편승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외적이 던진 돌맹이를 주워 동지에게 다시 던지는 자가 누구인지, 당원과 지지자들은 다 알고 있다.
단지 그들 내부만 모를 뿐 맨손으로 바람을 잡으려는 어리석음이며, 추수가 끝난 들판에 선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권 시절 야당 시장의 한계를 안고 민간개발 대신 성남시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것이 대장동 개발의 본질이다.
민간개발업자의 엄청난 수익은 예기치 못한 부동산 폭등에 따른 우발적 상황이고, 이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를 역임했던 이낙연 전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장동 문제는 민주당 경선의 승패를 가르는 이슈를 넘어섰다. 기득권 대 개혁의 문제가 됐다. 소위 `고발 사주 의혹`을 덮고 국면을 전환하려는 야권의 기득권 카르텔에 편승하는 반개혁 기회주의자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토건 수구 기득권을 혁파하는 개혁진영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김대중ㆍ노무현의 개혁의 길을 함께 걸은 사람들은 이제 행동해야 한다. 개혁의 길은 험난하지만 결코 외롭지는 않다.
지난 25일 치러진 호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5연패 끝에 웃었지만, 대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미인은 문 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가만있어도 많은 사람이 만나길 원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아예 무시하는 것이 상책임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58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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