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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개발 초기 도깨비 방망이로 불릴 만큼 혁신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3차원 인쇄(三次元印刷, 3D printing)는 연속적인 계층의 물질을 뿌리면서 3차원 물체를 만들어내는 제조기술이다. 3차원 프린터는 밀링이나 선반 가공방식이 아닌, 기존 잉크젯 프린터에서 쓰이는 것과 유사한 적층 방식으로 입체물로 제작하는 장치를 말하며, 컴퓨터로 제어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형태가 다양하고 다른 제조 기술에 비해 사용하기 쉽고 3차원 인쇄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며 산업 전반에 걸쳐 제조기술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현장에서 시제품 제작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2017년 미국 NIOSH(National Institute of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연구에 따르면 융합 된 필라멘트 프린터의 배출물에는 수많은 초미세 입자 및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출물의 독성은 입자의 크기, 화학적 성질 및 방출 입자의 양 및 원료에 따라 다르다. VOC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눈, 코, 목구멍의 통증을 유발하며, 두통, 조정 능력 상실, 메스꺼움 및 천식과도 관련이 있다. 동물 연구에 따르면 융합 필라멘트 프린팅에 사용되는 탄소 나노 튜브 및 탄소 나노 섬유는 나노 입자 크기에서 염증, 육아종 및 폐 섬유증의 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NIOSH의 3D프린터에 대한 경고가 우리나라에서 3D프린터를 사용한 교사 7명에게서 육종암, 유방암 등이 발병해 안타까운 유해화학물질 중독 사례로 최근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았다.
육종암으로 사망한 교사의 부친은 교사 아들이 3D프린터는 머릿속에 상상한 것들을 뚝딱 만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장난감이었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동고동락하다시피 하며 엄청나게 많이 사용했고, 위험하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괜찮겠지라고 마음 편히 생각했다고 한다.
육종암 등이 발병된 교사들의 공통점은 거의 매일같이 2~5년 정도 프린터 작업을 수행했고 연구와 결과물 제작에만 몰두했지 거기서 발생되는 유해물질의 노출 위험성에 대해 관심밖에 있었을 것 같다. 교사들이 3D프린터를 사용한 공간은 주로 학교 교실이었고 창문과 출입문, 일반 환풍구가 환기시설의 전부였다. 3D프린터로 작업할 때 예열 과정 등 초기 작업에 소재가 안정적으로 3D프린터에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서 지켜보기도 했을 것이다.
사망자의 경우 2018년 2월 육종암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3D프린터를 활용한 지 5년 만이었다.
육종은 뼈, 근육, 신경, 지방 조직 등 우리 몸의 골격을 구성하는 중간엽 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1명 정도가 발생하고, 전체 암 가운데 그 비중이 0.16%에 불과할 정도의 희귀성 암의 일종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3D프린터를 사용하는 사업장 4곳에서 작업 중에 나오는 노출 입자를 측정한 결과 ABS와 PLA 소재 모두 유해물질이 검출됐고, ABS는 발암성 영향 의심 물질인 스티렌과 생식독성 의심 물질 톨루엔 등이 나왔고 PLA는 구성물질 중 1% 미만이지만 역시 동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는 3D 프린터의 문제가 아닌 재료나 시약 등이 문제를 일으켰고 거기서 발생되는 유해물질이 포함된 가스나 증기, 에로졸, 미세먼지 등의 노출과 호흡기 흡입 과정을 거쳐 인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며칠 전 YTN의 3D프린터 유해성 자체 실험 보도에 따르면 3D프린터 가동 전 미세먼지 농도는 3 ㎍/㎥에서 가동 후 최고 농도가 46 ㎍/㎥까지 상승했고 가동 전 o.m.p-Xylene 농도가 0 ppb에서 가동 후 o-Xylene은 2.274 ppb, m.p-Xylene은 0.648 ppb 농도 범위로 측정됐다고 했다.
o-Xylene(Dimethyl benzene)은 MSDS 자료에 따르면 흡입시 증상으로 현기증, 마취, 흥분, 경련, 다행증, 두통, 무기력증 자극성 영향, 기침, 숨가쁨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작업환경측정 대상 물질이며, 특수건강진단 대상 유해 인자로 노출기준(TWA)은 100 ppm이다.
발암성, 생식독성, 최기형성 관련 근거자료는 없지만 이번에 노출요인으로 인해 나타난 증상은 육종암과 유방암 등이 발병됐다. 앞으로 직업병 및 작업관련질환으로 일터에서 산재 인정의 논란이 되겠지만 얼마전 학교급식 조리실 근무자들의 유해물질노출 관련 산재 인정의 사례도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137명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2017년 171명, 2018년 214명, 2019년 238명, 2020년 301명으로 조금씩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체 신규 암 환자의 0.01%에 불과하다. 전체 산재 사망자 중 직업성 암 환자의 비율도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산재 사망자 중 13.7%(162명)만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3D프린터 사용 관련 교사들의 암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전국 약 40%의 초중고에 3D프린터가 교구로 보급된 2020년에서야 교육부는 관련 안전 안내 책자를 배포했다고 한다.
3D프린터를 활용한 창의성과 혁신성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이 장치의 장점은 크지만 가공, 제작과정 중에 사용되는 재료의 유해물질 노출 위험성에 대한 인식과 위험물질 노출에 대비한 적절한 국소배기시설의 설치가 급선무이며, 지금도 아직도 유해화학물질의 노출과 인체 유해성에 대한 무관심은 육종암과 유방암 등을 양산할 가능성은 매우 높게 우려되는 상황 같아서 시급한 대책과 환기시설 보완이 요구되는 실정 같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6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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