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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現) 숨쉬는한의원 의정부점 진료원장 송예은 |
요새 MBTI를 모르면 젊은 세대와 대화하기가 어렵다. 최근 유행했던 "너 T야?"라는 말은 공감을 잘 못하고 이성적인 성격인 T(thinking,사고형) 유형의 사람에게 하는 비난 섞인 농담이다.
MBTI는 20세기 중반에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고안한 성격 유형 검사 도구로,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했다.
서양에서 MBTI가 생겨날 즈음, 한의학에도 성격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체계가 있었다. 이는 사상체질(四象體質)로 1800년대 중후반 조선 후기의 이제마(李濟馬) 선생이 창시한 학문이다.
사상체질은 사람을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의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물론 사상체질은 MBTI와는 달리 정신적 특성 뿐만아니라 장기의 크기, 신체의 비율 등 육체적인 특성, 생리, 병리 현상까지 고려한다. 사상체질은 중국의 중의학이나 일본의 캄포(KAMPO) 의학 등, 다른 아시아의 전통 의학과 구별되는 한국만의 독창적인 의학 체계이기도 하다.
사상체질 진단에 사용되는 임상적인 요소는 크게 신체적 특성, 심성적 특성, 생리병리적 특성 등이 있다. 신체적 특성 중 체형기상(體形氣像)은 인체의 4부위(두부 및 경항부, 흉배부, 요복구, 골반 및 둔부)로 나누어 각각의 상대적인 발달 정도 및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이다.
태양인은 경항부가 발달된 것에 비해 허리와 하체가 빈약한 편이고, 전체적인 골격이 큰 경우가 많다. 소양인은 가슴이 넓고 벌어져 발달된 반면 골반과 엉덩이가 빈약한 편이며 걸음걸이가 빠르다. 태음인은 허리와 배가 발달돼 있고, 체격이 크고 골격이 굵으며, 살이 찐 경우가 많다. 걸음이 느리고 무게감 있게 걷는다. 소음인은 가슴이 좁고 위축돼 빈약하며, 골반과 엉덩이가 발달돼 있다. 가장 체형이 작고 마른 유형이다.
신체적 특성 중 용모사기(容貌詞氣)는 사상체질별로 다른 두면부의 형태학적 특징, 얼굴 표정, 말의 음성학적 특성 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태양인은 안광이 빛나고 이마가 발달했으며, 눈매가 무섭고 인상이 강하며, 귀나 머리가 크고, 목소리도 크다. 소양인은 턱이 좁고 뾰족한 역삼각형 안면 형태이며, 입술이 얇고 작다.
콧망울이 갈고리 모양으로 날카로우며, 광대가 발달했다. 말이 빠른 특성이 있다. 태음인은 입술이 두껍고 얼굴 및 두상이 평면적이며, 코와 같은 이목구비는 크나 얼굴이 둥글어 인상이 순하다. 소음인은 인상이 유순하고 얼굴이 상하로 길고, 눈매가 처져 있다. 이목구비가 작고 면색이 희다. 말소리는 작고 목소리에 힘이 없다.
심리학적인 특성은 태어날 때 타고나는 성,정(性,情)과, 이를 바탕으로 평상시 자주 나타나는 심리적 경향인 항심(恒心), 심적으로 불균형할 때 나타나는 심리 상태 및 행동 특징인 심욕(心慾) 등을 분석한다.
태양인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리더십이 있고 사교적이며, 목적을 중시하고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 항상 급하게 서두르는 편이다.
소양인은 외향적이며, 공적인 일처리에서 결과와 속도를 우선시한다. 자기 주장이 세고 뜻을 잘 굽히지 않으나, 일을 시원스럽게 처리하는편이다. 다만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지만 마무리를 잘 못한다.
태음인은 보수적으로 변화를 싫어하며, 처음에 남 앞에 잘나서지 않고, 맡은 일을 잘 해내고 끈기가 있는 편이다. 사적인 영역의 내실 다지기를 잘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소음인은 소극적이고 안정 지향형이며, 혼자 조용히 일을 추진하는 편이다. 치밀하고 신중하며, 평소 불안한 감정을 자주 느낀다.
사상체질은 상대적인 특성이며, 환경, 노화 등에 의해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사상체질의 진단에는 평소의 생리적인 특징, 자주 걸리는 질환 등 훨씬 다양한 진단 단계가 필요하다.
정확한 체질 진단을 위해서는 한의사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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