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칠암동에 거주하는 김모씨(35)는 요즘 들어 잊을 만하면 울리는 자동응답(ARS) 전화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오는 ARS 전화의 대부분은 여론조사 전화다.
올 때마다 번호 차단 해도 새로운 번호로 전화가 오기에 소용이 없다.
김씨는 "여론 조사 기관에 전화번호를 준 적도 없는데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혹시 나도 모르는 새 내 개인정보가 넘어간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를 막을 방법은 있을까. 실제 여론조사 기관에서 개인의 전화번호를 수집하지는 않는다.
여론조사 기관은 통신사로부터 사용자 번호를 구매하는데 이때 통신사는 개인별 전화번호를 그대로 주는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용 `가상번호`라는 임의의 8자리 번호(050-XXXX-XXXX)에 개인별 전화번호를 대응시켜 판매한다.
따라서 통신사가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것은 아니지만 통신사의 번호 판매로 인해 가입자들이 여론조사 전화를 받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통신사마다 ▲SK텔레콤(1547) ▲KT(080-999-1390) ▲LG U+(080-855-0016)으로 전화를 걸면 여론조사 기관에 본인의 번호를 가상번호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거부할 수는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가상번호 제공 대상은 아니지만 다만 여론조사 업체가 가상번호가 아닌 무작위 번호 조합으로 ARS를 하는 경우에는 알뜰폰 가입자도 여론조사 전화를 막을 수 없다.
/채지영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0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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