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여권이 이래저래 어려운 지경에 놓였다. 개헌 저지석까지는 민심이 지켜줬지만 이도 대동령실이나 여권으로 봐서는 마냥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윤 대통령 저격수를 자임하는 당선자들이 원내로 다수 진입한다. 총선거 패배에 대한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정 낮은 수치인 32.6%라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4.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부정 평가는 4.1%포인트 오른 63.6%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4월 셋째 주(64.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잘 모름`은 3.8%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을 우호적으로 평가했던 집단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다. 보수층의 지지율은 8.6%포인트 하락했고, 중도층(3.7%포인트)과 진보층(2.3% 포인트)에서도 떨어졌다.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긍정평가는 9.6%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7.8%포인트 올랐다.
지지율은 거의 전 지역에서 하락,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5.0%포인트가 떨어졌다. 총선 패배의 직접적 원인이 된 인천ㆍ경기 지역의 지지율은 7.8%포인트, 서울은 3.3%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그간 대통령실에 우호적이던 언론들의 논조도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12일 남은 가운데 조선일보가 사설과 칼럼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여당의 패배가 유력한 국면에서 대통령을 향한 보수진영의 답답함과 다급함을 드러낸 대목으로 읽힌다.
조선일보는 지난 13일자 사설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는 정부 탄핵에 가까운 여당 참패였다"고 규정하며 `탄핵`이란 단어까지 꺼내 들었다.
조선일보는 "임기가 3년 넘게 남은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국민이 많다"며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문제로 지적돼 온 오만 독선 불통이 바뀔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총선패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끝난 지 일주 일 여가 흘러 입장 표명이 늦어지는 데 대해서도 `실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선 후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종전과 다른 목소리들이 분출되는 것도 시사할 바가 크다. 자붕지란에 빠져드는 모습이어서다.
보도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97%)과 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출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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