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에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곧 운행을 개시할 것 같다. 이르면 이번 주 임시 개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교통 혼잡으로 민원이 빗발친 데다 지역 내 도로 교통 사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른 탓에 적합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창원시로 봐서도 그렇고, 홍남표 시장 입장에서 봐도 대단히 중요한 길목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S-BRT는 사실 대도시에서는 이미 정착돼 있지만, 창원에서 안착이 가능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 못한다.
창원시는 S-BRT 구축 공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준공 전 사용 허가` 등 임시 개통을 위한 행정 절차 이행을 위해 경남도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S-BRT 공사에는 시민 세금 350억 원이 투입됐고 지난해 4월부터 성산구 가음정사거리~의창구 도계광장 9.3㎞ 구간에 걸쳐 1단계 구축 공사를 벌여왔다.
최근 이 구간 버스중앙차로와 쉼터형 등 정류장 42개를 설치하는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데 이어 현재 경찰 요청에 따라 노면 표시물 등을 수정하고 있다.
창원시가 S-BRT 도입을 결정하게 된 건 자가용 차량 위주의 지역 교통체계로 인해 차량 정체 현상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판단해서다. 즉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자가용 승용차의 운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S-BRT 도입을 해결책의 하나로 봤다.
자료를 보면 창원시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23.6%로 같은 특례시인 수원시(43.8%)나 고양시(41.6%)와 비교해 월등하게 낮다. 시의 구상은 이런 분담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데 지켜봐야 할 지점은 여럿 있다. BRT가 개통되면 시내버스가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는 전용차선을 달리게 된다. 이때 지하철 수준으로 정시성을 높일 수 있을지다. 중앙차로 주행이 아직은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얼마나 조기에 정착되는 지도 지켜봐야 한다. 초기에는 시민 불편도 예상된다.
1단계 구간 개통 후에 2단계를 어떻게 갈지도 시로서는 고민거리일 것이다. 창원시 출신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자(당선자)들이 "2차 BRT는 않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어서다. 당시 창원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런 공약들이 섣부르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시는 개통 후 6개월간 차량 통행량 등을 모니터링해 1단계 구간(도계광장)을 마산합포구 육호광장(8.7㎞)까지 잇는 2단계 사업 추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많은 예산을 들였고 시민 불편도 충분히 감내된 S-BRT가 모쪼록 성공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란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3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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