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결국 교체됐다. 故 채상병 사망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재은과 통화를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해병대 故 채상병 사망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그가 유재은과 통화를 한 사실이 공수처 조사를 통해 밝혀지면서다.
공직기강비서관은 공직사회에서는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다. 공직사회의 기강을 잡는 일이 그의 주 임무니 당연하다. 그런 그가 이제 전임이 됐다.
前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은 임명 때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을 붙잡아 간첩으로 조작한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임명 때부터 공직기강이 제대로 서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 사람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두고 "스스로 물러나거나 아니면 대통령이 먼저 선파면 후에 수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시원 전 비서관은 교체가 기정 사실화됐다. 참으로 낭패스럽다. 보기도 민망하다. 왜 자꾸만 이럴까. 그가 물러난다고 채상병 사망 사건 연루 의혹은 사라질까. 물음은 끝없이 제기된다.
총선 참패 돌파구를 모색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직기강`을 거듭 강조하는 이 시점에 이를 총괄하는 핵심 참모가 수사외압 연루 의혹에 휩싸이며 곤혹스런 상황이 됐다.
야당은 대통령실 차원의 개입 정황이 드러난 만큼 특검을 통해 `죄종 지시자`를 비롯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두 사람의 통화가 오가던 그날, 국방부 검찰단은 해당 자료를 경북청으로부터 회수했다. 후에 국방부 검찰단은 재조사를 실시, 대대장 2명을 수사선상에 올리는 뻔한 결과를 내놨다.
공수처는 유재은 법무관리관의 휴대전화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비서관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내역이 확보된 만큼 `내용` 확인을 위해 이 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이시원 전 비서관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후는 어떻게 될까.
이시원이 누구의 지시를 받았나에 시선이 쏠릴 것이다. 총선 참패 이후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공직기강`을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이 비서관이 수사외압 의혹 중심에 서게 된 만큼 국정 동력도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검찰 출신인 이 비서관이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파장은 더 확산할 전망이다. 이제는 특검만이 그 해답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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