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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 前 마산중앙중학교 교장 |
과학과 의료 기술의 발달, 생활 조건의 향상 등으로 노년층의 나이는 점점 늘어나고 평균 수명도 계속 길어지고 있다. 앞으로 60세를 기점으로 심신이 건강하고 홀로 생활이 가능하다면, 넉넉히 2,30년은 제 2의 인생 즉,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새롭고 멋진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가져도 될 것 같다.
최근 노인복지관이나 문화센터, 대학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에서는 교양과 오락, 정보화, 시사, 건강체조, 노래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노인 사회 교육은 어르신들에 대하여 자기 계발과 활력, 사회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며, 긍정적, 규칙적인 생활 태도로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여 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게 한다.
"팔십에 시작하는 공부" 라는 말도 있듯이, 나이가 들어도 늘 호기심이 왕성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공부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비록 늦게 시작했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고, 노년의 벽을 넘는 최선의 방법이다.
나이가 들어 변하지 않고 정체된 상태라면, 그 어떤 새로운 결과도 도출해 낼 수가 없다.
조그만 이상과 목표를 갖는 것은 자신을 향상시키고 발전해 나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지식과 견문을 넓히지 않으면 어떤 사안에 판단을 내려야 할 때 그만큼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그런 탓인지 많은 어르신들이 인생 재 도전을 위한 각종 사회화 프로그램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 마디로 나이 들어 새로운 경험은 삶의 의미와 활력을 찾고, 노화의 속도도 늦출 수 있으며,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세상에 맞서는 힘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청년이든 노년이든 배우기를 멈춘 사람은 이미 그 정신이 늙었고, 배움을 놓지 않는 삶은 언제까지나 젊다는 말이 참으로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인생에는 끝이 있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다.
"이걸로 됐어" 하고 안주하는 순간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희망과 성장은 멈추고 만다.
배우고 체득하면 지혜가 내면에 용솟음 치며 노후에 대한 인생을 단단히 지탱해 준다. 늘 갈고닦는 상태에 있는 자는 그 자체로도 중요하고 행복하다.
나이 들어 공부는 해서 무엇하려나 하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배움의 목표는 성과만이 아니다.
배움은 이전보다 성숙한 나를 발견하게 되고, 나 자신을 성찰하고, 내 가치를 다듬고, 보다 기쁜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시간적 여유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그 시간을 단조롭고 멍하니 여생을 보내는 어르신들이 많다. 여가 시간 활용 가능성은 노년기의 삶을 성공적으로 영위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노년기의 생활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일상적인 생활을 보다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발전시켜 적절한 긴장과 규칙적인 활동을 함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으며, 개인적인 소일에서 벗어나 더욱 적극적인 사회 참여의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다.
한번 뿐인 인생이다. 이 소중한 인생을 충실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매진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 주위에는, 너무 떠벌리고, 자신을 대단하게 여기며,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지나치게 고집과 욕심을 부리는 어르신들을 더러 볼 수 있다.
노욕老慾은 단순히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욕심만을 말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말을 줄이고 생각과 행동이 신중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지난 날의 직업이나 지위, 권위, 부에 취해 있는 만큼 가증스러운 것은 없고, 입길에 오르내리는 모습은 참으로 꼴볼견이다.
과거에 한가락 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화려했던 과거든 슬픈 과거든 다시 올 수 없는 과거는 잠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만족하면 된다.
긍정적인 생각은 사람을 덜 늙게 만들고 더 오래 살게 한다.
지금은 날마다 감사한 마음으로, 남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며 이해하고 마땅히 베풀고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
대단한 사람보다는 함께 있으면 마음 편안해지는, 그리고 소리 없이 뭉클한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낙천적이고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아야 한다.미래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잘 생각해 보면,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며 인생은 언제 어디서 끝날지 모른다.
특히 자신의 건강을 경계하며 살아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명예는 물론 삶 전체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만다.
병마와 싸우는 아픔과 고통은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 매정하고 슬픈 현실이다.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 뭔가 하는 것보다 사후 남을 수 있는 의롭고, 예의있고, 지혜롭고, 미더움을 잘 갖춘 유산이 더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그런 삶 뒤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그 자취가 먼 훗날 당신의 참된 삶을 말해줄 것이다.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豹死留皮 人死留名)"는 속담이 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은 죽은 뒤에도 생전에 쌓은 명예나 업적, 삶의 경험이 후대에 오래도록 남아 빛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세월이 흘러도 늘 그리워하고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선(善)하고 품격있게 살았다는 사람으로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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