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히말라야 거벽 등반가로 유명한 산악인 박정헌(41) 씨를 초청해 26일 오후 4시 국제어학원 파이오니어 오디토리엄에서 `꿈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특강 행사를 갖는다.
박정헌 씨는 우리나라 고산 거벽등반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히말라야의 난벽으로 꼽는 안나푸르나 남벽(8,091m. 1994년)과 에베레스트 남서벽(8만 8,848m. 1995년)을 오른 것은 물론, 2000년에는 K2(8,611m) 남남동릉을 무산소로 등정했다.
그러나 2005년 촐라체(6440m) 북벽 등반 후 하산하던 중 부상을 당해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하산 도중 후배 최강식(경상대 산악부) 씨가 커다란 얼음 틈(크레바스) 사이에 빠지며 두 사람 모두 심한 부상을 당한 것이다. 박정헌 씨는 묶고 있던 줄이 몸을 휘감으며 갈비뼈가 부러졌고 손에는 동상이 심했다. 최강식 씨는 두 다리가 모두 부러져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두 사람은 얼음 바닥을 기고 추락하며 간신히 안전지대로 내려왔다. 등반은 성공했지만 대가는 혹독했다. 박정헌 씨는 사고 후유증으로 손가락 여덟 개를 한두 마디씩 절단하고 일부 발가락도 조금씩 잘라 냈다. 최강식 씨는 양쪽 손가락과 발가락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
이날 특강에서 박정헌 씨는 그의 산사랑 이야기와 최악의 조건에서도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개척정신 등을 경상대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송창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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