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제4차 대유행이 가공할 기세로 우리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324명 늘어 사흘 연속 1,300명대를 기록했다. 토요일이어서 검사 건수가 전날과 비교해 1,600여건이나 줄어들었지만 확진자 숫자는 불과 54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토요일 기준으로만 따지면 역대 최다라고 한다. 그만큼 확산세가 거침없다는 얘기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로 계산되는 양성률은 전날 3.68%에서 6.42%로 수직상승했다. 문제는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주 초반까지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의 확진자 비율이 80%를 넘었으나 최근 사흘 연속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20%를 웃돌아 전국적 확산의 우려를 키운다.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300명을 상회한 것은 6개월여만이라고 한다. 조심 또 조심하지 않으면 코로나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갈 수 있다는 불길한 전조다.
보건당국이 예고한 대로 12일부터 2주일간 수도권에서는 최고 수준의 방역 조처가 시행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허용되는 등 시민의 기본권이 극도로 제한을 받게 된다. 관혼상제에도 일정한 인원 제한이 가해진다. 시민 각자의 인생에서 변곡점이 되는 순간에 기쁨과 슬픔을 주변과 함께 할 수 없게 된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는 더 많은 백신의 조기 확보와 속도감 있는 접종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백신접종이 연초부터 좀 더 빨리 진행됐다면 이 정도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세간의 비판과 지적을 보건당국은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백신 부족 현상이 재차 빚어질 조짐이라고 한다.
우리의 하반기 백신 수급 계획에 혹여 차질은 없는지 미리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률을 이른 시간 내에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감염 확산세도 통제범위에서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정치권은 33조 원에 달하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쓰임새를 다시 검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정부와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재난지원금의 보편 vs 80% 선별 지급` 논란을 접고, 4차 대유행의 현실을 반영해 취약계층을 두껍게 지원하는 쪽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집합 금지로 피해를 보게 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더 많은 지원금이 돌아가도록 추경을 재설계하는 쪽으로 국회는 의견을 모아가길 기대한다. 방역 4단계가 줄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선 한계상황에 직면한 영세 상인들을 돕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는 게 마땅하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5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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