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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운수㈜ 관리상무
참사랑봉사회 회장 |
기해년 새해를 맞이한지도 엊그제 같은데 많은 시간이 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음력 설 (구정)을 기준으로 하기에 설날은 아직 10여 일 남아있다. 정월은 한 해의 시작이고 인생살이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한다. 우리는 옛날 선조 때부터 1월이라 하지 않고 정월을 사용하게 된 것은 모두가 올 한 해를 올바르게 정직하게 살아가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꿈, 희망을 가지고 한 해의 소망을 빌어보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복 돼지 해 라 해 많은 사람들이 운수 대통이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돼지꿈은 대표적 길몽으로 재화를 뜻하며 연초에 돼지꿈을 꾸게 되면 일년 내 재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돼지해는 12년마다 돌아오지만 2019년 올해 기해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 돼지해이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천간과 지지를 조합한 간지력을 사용하는데 10개의 천간에서 기는 노란색을 나타낸다고 한다.
2007년 정해년에는 붉은 돼지해가 황금 돼지해로 잘못 인식이 된 적도 있었다. 그것은 정의 색상은 황금색이 아닌 적색이기 때문이다.
이는 빨간색을 부로 여기는 중국의 오랜 문화와 함께 상술을 이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필자는 지난 황금닭띠 해부터 전년도에 황금 개띠의 유래에 대한 글을 써왔다. 특히 이번엔 황금 돼지가 실제로 서식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한국에 취업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 고려인 3~4세 사람들을 자주 접하면서 물어보면 실제로 서식해 왔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이나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리키스스탄, 몽골 북부지방으로 그중 2곳은 알타 산맥 인근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는 황금닭, 황금 개, 황금돼지 같은 동물들을 간혹 야생으로도 볼 수 있지만 몇 마리 정도로 집에서 키워 왔다고 한다. 지금은 황금돼지 등이 멸종 위기가 돼 거의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 마산에서도 실제 황금돼지가 나타났다는 전설도 있다. 신라 말엽 어느 해 돝섬에서 광채와 함께 돼지 울음소리가 땅이 진동하듯이 괴음이 들렸 다고 한다. 마침 이곳에 있던 최치원이 그 빛을 보고 활을 쏘았는데 그게 황금 돼지로 변하면서 사라졌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황금 돼지해라 해 황금돼지 상을 보려 국ㆍ내외 관광객은 물론 신혼부부들이 돝섬을 많이 찾아온 다고 한다.
한반도에서 돼지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0~2020년 전후로 추정되고 있다. 삼국지 위지동이전 한조 (제주도)에서는 소나 돼지를 기르기 좋아했다는 기록도 있다.
돼지 사육이 완전한 가축화된 것은 철기시대에 접어들고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가 재물과 복의 상징물로 여겨진 것은 집안의 중요한 재산인데다 돼지 돈(豚)과 돈, 금의 발음이 같은 이유다. 또한 돼지는 강한 번식력을 가진 데다 풍년이나 번창을 가져온다는 인식이 수 세기 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다. 신화와 설화 속 돼지는 중요한 장소를 알려주는 능력자 혹은 신의 재물로 등장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추수의 신에게 돼지를 재물로 바치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곡식의 신 데메테르에 공양물로 돼지를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로마시대에는 돼지와 함께 양과 소를 산 채로 재물로 바치게 했다는 종교의식이 치러지게 됐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집에서 기르는 육축 가운데 제사에 소, 양, 돼지고기를 중요시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 조상들도 삼국사기나 고려 시대의 3월 3일에 낙낭의 구릉에 모여 사냥을 하고 돼지와 사슴을 잡아 하늘과 산천에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도 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살아있는 돼지를 조선시대에 재물로 바쳤다고 한다.
그러나 돼지를 보고 정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금기시하는 이슬람 국가는 돼지고기 식용을 금지 시키고 있다. 돼지는 배가 불러도 계속 먹어 치우는 미련하고 더럽고 다른 동물에 비해 지능이 떨어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돼지는 일정한 양을 채우면 그 이상 먹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잠자리와 공간이 충분하면 대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지능이 개보다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돼지가 더럽게 보이는 것은 돼지의 땀샘이 발달하지 못해 수분을 소변으로 배설하기 때문 이라고 한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돼지 아들로 나오는 산상왕의 득남에 대한 설화가 있다. 고구려 산상왕이 주동촌 여인과 관계를 갖도록 해준 동물이 유일하게 돼지라고 기록된 것을 알 수 있다. 왕은 돼지가 아들을 낳게 해 줬다고 해 왕자 이름을 교체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처럼 돼지가 수백 수천년 전부터 길상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그 덕분인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크고 작은 격동의 역사 속에서도 돼지 띠인 기해년 만큼은 전쟁을 피해 평화로운 시기를 맞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필자의 소망이 있다면 올해 황금돼지해의 좋은 기운을 받아 남ㆍ북 통일을 앞당기며 실물 경제가 많이 풀려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또한 선남선녀들이 좋은 배필을 만나 결혼을 앞당겨 출산율을 높이고,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03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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