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공의 이탈에 국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있는 가운데 5년 동안 매년 2천명 증원이라는 정부 정책이 사태를 끌고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보수언론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동아일보 이진영 논설위원은 ``2천명` 병적 집착에 중병 걸릴 의대 교육`이란 제목의 기명칼럼을 통해 "3천58명 가르치던 교육과 수련 시설에 5천58명을 구겨 넣겠다는 정부 발표에 교육의 질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의정협의체를 구성, 한덕수 총리가 대화에 나서고 있지만 `2천명의 틀`을 깨지 못하는 한 대화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주초 예정된 전공의 면허 정지 행정처분 조치를 유연하게 이행하고 의료인과 `건설적 대화`에 나서기로 정부가 방침을 정했다고 소개하면서 "이제 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사측은 "2천 명에 대한 재검토가 없는 한 해결되는 것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학교 교수들로 구성된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26일 긴급제안문을 내고 정부에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정책 검토를 다시 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전공의와 학생들에게도 복귀를 요청했다.
이번 사태가 진료 현장과 대학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을 들어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교수협은 제안문에서 "정부의 급격한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이 의료계와 합의 없이 발표된 결과,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은 환자 곁을, 그리고 학생들은 대학을 떠났다"며 "3차 진료기관인 대형 종합병원의 기능은 크게 위축됐고, 4월 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집단 유급은 피할 수 없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의대 정원이 급증한 대다수 대학은 교육과 연구가 동반 부실화될 지경이고,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 또한 큰 혼란에 빠졌다"며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 문제인 쏠림 현상은 이제 입시뿐만 아니라 진료와, 졸업생 처우, 그리고 이공계학문 및 지역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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