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오는 25일 의대 교수들의 대규모 `사직 대란`이 현실화할 것을 예고하면서 정부에 신속한 대화를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날을 `1차 데드라인`이라고 지목하면서다. 이들의 논거는 `민법상 30일이 지나면 사직서 효력이 발생한다`는 민법 조항에 기초한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의대별로 지난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25일부터 한 달이니 4월 25일이 디데이가 되는 셈이다. 의대 교수들이 낸 사직서의 효력이 실제 발생한다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김 위원장은 "많은 교수가 실제 사직 의사 밝혔고, 대학병원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상상 불가"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공의와 전임의가 빠진 상황에서 교수들이 수술 외에도 응급실 진료에도 투입되고 있고 전문과목이 아닌 곳에서도 보조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라고 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진다면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았던 교수조차 병원을 떠나게 될 것이라 우려하기도 한다. 잔인한 달 4월을 넘어 5월로 들어가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 발생이 예고된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의협은 의정 갈등 사태를 대통령이 직접 풀어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쉬 풀 생각이 없어 보인다. 대신 의료계에서 합리적이고도 일치된 안을 가져오면 논의를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걱정되는 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총선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발표한 내용에서 현재의 의정 대치 상황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어 안타까웠다"며 "의대 증원을 멈추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구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꿔달라"라고도 했다. 사실상 의대 정원 논의를 백지화해달라 요구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어쩌다 여기가지 오게 됐을까.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의사들이 지금보다도 더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혼란을 거치면서까지 의사 증원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보다 당장 눈앞의 현실이 너무부담 스럽다.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벗어난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내년에 전문의는 2천800명이 배출되지 못하고, 의대생이 돌아오지 못하면 내년에 의사가 당장 3천 명이 배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되면 군 의료 체계가 흔들리고 공보의도 배출도 안 된다"며 "하나의 톱니가 고장 나는 순간 전체가 무너지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일방적으로 전공의들을 매도해서는 곤란하다. 이른바 `의뽕`을 건드리거나 의사를 이기적 집단으로 몰아가는 일은 당장 멈추기를 바란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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