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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장 |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 저녁 기상예보를 듣고 하루를 준비하거나 다음 날을 계획한다. 문명의 발달로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분야도 생기고는 있지만 인간 활동이 다양해짐에 따라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기상청의 경우에 1990년대부터 기상 문의전화가 급격히 늘어나 2000년도 초반에는 수용 한계점에 도달했다.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인해 예보관들이 기상분석 작업에 몰입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기상 콜센터`를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오랫동안 날씨를 묻는 많은 전화를 경험해 보면 가장 많은 내용이 비와 관련된 질문이다. 언제, 어디에, 어느 정도의 비가 내릴 것인지에 관심이 가장 많다. 강수확률예보의 개념은 국민들의 이와 같은 서비스 수요에 더 정확히, 더 자세히 서비스하고자 1987년부터 도입했다.
오늘 창원지방의 강수 확률이 70%라는 뜻은 창원 총 면적 중 70%가량의 면적에 비가 온다는 뜻이 아니다. 또한 하루 24시간 중 비가 오는 시간 비율이 70%라는 뜻도 아니다. 강수확률예보는 예보기간에 지정된 장소에서 일정량의 강수가 발생하는 것을 확률로 나타낸 것으로 창원 어느 곳에서나 오늘 비가 올 가능성이 70%라는 뜻이 된다.
시행된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강수확률예보는 두 가지 큰 이점이 있다. 첫째, 확률예보는 수요자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것은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도출한다. 둘째로 확률은 일기예보의 불확실성을 가능한 한 정밀하게 표현한다.
예를 들어 규모가 큰 건설 공사에서 경제적 이점은 비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았을 때 받을 손실이 700만원이고 사전 예방조치에 소요되는 비용이 200만원이라고 하자. 만약 강수확률이 80%라면 비에 대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입게 될 예상 손실액은 700만원의 80%인 560만원이고 예방 조치를 할 경우 소요될 비용은 200만원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비에 대한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 되며 이때 예상이익은 360만원이 된다.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또 하나는 강수량에 대한 체감 개념이다. 예를 들어 기상예보에 "오늘 낮에 5~20mm 정도의 비가 예상되고, 강수확률은 70%" 라고 했을 때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과학적인 정보지만 선뜻 이해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먼저 5~20mm 라는 강우량이 어느 정도의 비인지 쉽게 감을 잡기 어렵다.
일상생활을 기준으로 좀 더 쉽게 이해하자면 우선 양적인 면에서 1mm의 비가 어느 정도의 비인지를 알아야 한다. 1mm의 비는 넓은 땅에 내린 비가 증발이나 지면에 흡수되지 않고 고르게 1mm의 깊이가 되는 것을 말한다. 만약 10시간 정도에 20mm의 비가 예상된다면 양적으로는 시간당 2mm 정도 내리는 비로 생각하면 되겠다.
또 하나는 비가 올 때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이 다를 수 있지만 강우강도의 개념이 있다. 강우강도는 어느 정도의 세기로 비가 오는지를 말하는데 보통의 경우에 시간당 몇 mm의 개념으로 표현한다.
그러면 일상생활에서 시간당 1mm, 2mm, 5mm, 10mm 강도의 비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1시간에 1mm 정도의 비가 내리면 `이슬비`에 해당한다. 이는 일상에서 우산을 지참하지 않았을 때 우산이 없어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는 비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시간당 2mm의 비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이 우산을 사용하는 비이다. 우산장수들이 반가워하는 비인데 도보로 3분 거리의 편의점에 가는 데에도 우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우산 없이 백화점에 갔을 경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1회용 우산을 구입하게 되는 비이다.
시간당 5mm의 비는 우산이 있다 해도 돌아다니기 불편한 비에 해당한다. 1회용 비닐우산으로는 약간 부족함을 느낀다. 강우량이 더 증가하여 시간당 10mm의 비가 되면 도보 3분 거리의 가까운 편의점이라도 가기 싫은 비에 해당된다.
여러가지 기상요소 중에 국민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비가 올지 안 올지`에 대한 예보결과만을 대상으로 평가해 보았더니 평균정확도가 91%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확도결과는 세계적 수준에 해당된다. 그러나 아직 `강수량의 많고 적음에 대한 예보` 즉, 비가 오는 양이 얼마나 될 것인지 예측하는 기술 수준은 만족할 만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 유발은 강수량이 밀접히 관계되기 때문에 강수량의 양적예보가 중요하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10개년 계획으로 `강수량`을 정확히 예측해 내기 위한 프로젝트(강수량 정량예보 개선)의 수행에 들어갔다.
수치예보기술 고도화, 통합관측기술의 개선 등의 실행방안이 성공리에 완수되면 재해예방과 국민체감 기대수준은 부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97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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