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창원일보 편집국장 |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2018년 4월 27일 분단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정상이 걸어서 남한으로 넘어온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 발걸음을 성큼 내디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적대와 대결로 점철된 분단 질서를 허물고, 공존과 공영을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선포했다.
두 정상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공동 발표한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은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새 이정표를 제시한 역사적 문서라고 평가할 만하다.
판문점선언은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를 명문화 하므로 인해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남ㆍ북ㆍ미 3자 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표해 비핵화 의지를 담았다.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와 적대 행위의 전면 중지도 합의하며 남북 관계도 새로운 궤도에 올리기로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세계에 생중계되는 TV 카메라 앞에서 문 대통령과 판문점선언을 공동 발표하는 전례 없는 형식을 취하며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국제 외교 무대에 알렸다.
`2018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비핵화였고, 정부는 북한의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하는 것을 회담의 성공 조건으로 삼았다. 판문점선언은 3조4항에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명시했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입장 표명으로 화답한 것이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기존의 반복된 표현보다는 한 발짝 더 진전된 언급이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이 정상 차원에서 비핵화 의지를 문서화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이를 내외신 언론 앞에서 공표한 점도 의미가 매우 크다.
남북 정상이 냉전 시대의 산물인 북핵과 정전협정 문제를 정면으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판문점회담은 남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주도해 가는 역사적 분수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북 두 정상은 정전 65년 만의 종전선언 추진으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엄숙히 선언했다. 이를 위해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ㆍ북ㆍ미 3자 혹은 남ㆍ북ㆍ미ㆍ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남북 관계발전 측면에서도 획기적 동력을 마련했다. 남북 정상이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한 현안 수시 논의에 의견을 모았고, 문 대통령은 올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또 개성에는 양측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를 합의했다.
남북 간 각계각층의 다양한 협력과 교류 왕래, 접촉 활성화를 명문화한 합의도 소중하다. 또 적십자회담 개최에 의견이 모이고, 8ㆍ15를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행스럽다.
이번 회담은 판문점이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예정에 없이 두 정상이 나란히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월경했다가 다시 남으로 넘어오는 예정에 없던 장면을 연출해 분단의 벽을 함께 허물고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는 상징적 행동을 전 세계에 알렸다.
새로운 역사가 탄생한 `2018 정상회담`은 통일로 가는 첫 발걸음으로 냉전 시대의 산물인 북핵과 정전협정 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논의 합의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시금석(試金石)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89407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