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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출 편집국장 |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 오늘(18일)로 한 달째다.
현재 모습은 돌아올 다리마저 불 사르는 형국이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오늘이다.
파부침주는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게 파부침주까지 할 일인가.
정부는 의사단체 간부들에게 3개월 면허 정지 처분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 행정처분도 임박한 가운데 의대 교수들은 집단 사직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정부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조직위원장에게 3개월 의사 면허 정지를 통지한 것은 의사 집단행동이 시작된 후 첫 행정처분이다.
정부는 김 위원장 등이 집회를 통해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걸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도 임박하고 있다.
오는 25일 이후부터 시작될 처분 통보를 앞두고 전공의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걸로 전해진다.
당초 18일을 기점으로 집단 사직하기로 했던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국 의대 교수들과 시기를 맞춰 행동하겠다고 한다.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 사직서를 취합해 일괄 제출하기로 합의로 변경했다.
정부는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대학마다 얼마나 늘릴지에 대해서 오늘 내일 중으로 최종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
증원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하려는 모습이다.
이러면 돌아갈 길 다리를 불 사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태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양측간의 불신 때문이다.
불신은 감정 싸음으로 치닫는다.
급기야 의사들은 의대 정원 증원 등 정책에 반발하며 모인 집회에서 `백혈병 정부`라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1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ㆍ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다.
의사 증원을 강요한다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민국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기를 원한다면 강행해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한달 여 정부는 2천명 증원은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일관된 태도다.
의사들은 약간 태세를 누그려뜨렸다.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자는 것이다.
정부는 2차 비상대책이란 걸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공의 진료 이탈이 한 달 지속하고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이 임박하자 군의관ㆍ공중보건의사(공보의)를 추가로 투입하고, 대형병원 응급실 경증환자의 진료비를 전액 부담시키는 안을 추진할 태세다.
정부는 1차 의료기관(의원급)에서 3차 의료기관(종합병원)로 갈 경우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100%로 높이는 간접적인 방법을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도 하고있다.
결국 의정 갈등이 전 국민에게로 직접 전가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빅5 병원을 찾아 "정부를 믿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필수의료 분야 의료진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병원이 재정난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만난 건 지난 2월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 개혁 정책 발표 후 처음이라 한다.
한숨이 나온다.
왜 지금일까. 한달 전 쯤에는 왜 하지 못했을까. 양측간 감정의 골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오늘에사 내놓는 의사 손잡기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여질까.
그러나저러나 가까이 경상대 의과대학 의사마저 흔들리고 있어 걱정은 태산이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의 경우 지난 1월 1명 뿐이던 응급의학과 교수가 퇴직한 이후 응급의학과 전임교수가 없는 상태다.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2명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상대 의대에서는 의사증원에 반발 의대 학장 등 12명이 보직 사임했고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19일 오후 6시 기준 양산부산대병원 전공의 138명 진주경상국립대병원 전공의 121명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전공의 71명 창원국립경상대병원 21명 등 4개 병원 전공의 351명이 사직서를 개별적으로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상대 병원이 흔들리면 지역 의료중추는 바로 무너진다.
박완수 지사가 경상대 의대 교수진과 만나 "끝까지 현장에 남아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런 심각성을 의식해서 일 터이다.
그러나 박 지사는 때리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말리는 시누이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파국으로 치닫는 작금의 사태는 우려, 그 자체다.
참으로 무섭다.
가히 아비규환의 현장이 따로 없어 보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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