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면 지역은 공동화된다.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두려운 일이 이제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4ㆍ10 총선에 출마한 경남지역 후보자들은 청년정책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공약을 내세웠다.
창원성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디지털제조업 전환을 통한 노후 창원국가산단 대개조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는 원전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방위산업 수출 증대를 공약했다.
칭원의창 민주당 김지수 후보는 방위ㆍ원자력 특화 국가산단 조기 조성을 국민의힘 김종양 후보는 국가산단을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도 창원국가산단에 공급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세 후보 모두 각자 공약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후보들의 산업부흥과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들은 선거용 공약은 표심 구하기를 위한 후보들의 전략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있다. 그래서 진정성 자체가 흔들린다.
차제에 청년정책을 좀 더 청년 가까이서 들여다 볼 필요도 있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창원일보 4월4일자 김인교기자 취재수첩) 함안의 한 청년은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4년간의 등록금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아 한우를 입식해 6년이 지난 지금 200두를 사육하는 사육농이 됐다.
그는 "2~3년 전에 함안군이 청년정책을 한다고 해서 가봤는데 마치 청년들이 알아서 하면 행정이 다 지원해 줄 것처럼 하다가 어느 순간 입을 싹 딱아버리더라"고 했다. "(행정이) 청년이 하는 일을 믿지못하더라"고도 했다.
합천군 청년 B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어딘가에서는 남녀 청년을 소개팅해주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런 사업이 청년을 유인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함안군에 사는 다른 청년농 C씨(29)는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정책을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
지역`에 대 고려 없이 `청년정책`만 따로 추진하는 것 청년의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위 경우 모두 지금까지의 청년정책이 왜 실패하고야 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청년정책은 일회성이어서도 안되고 선심성이어서는 더욱 곤란하다.
던져주듯 마치 베푸듯 내놓는 청년정책이야말로 `꼰대정책`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묻는다. 이번 4.10 총선 제대로 된 청년정책은 과연 없나.
http://www.changwonilbo.com/news/302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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