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끝났다. 예상했듯이 여당인 국민의힘은 참패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도 경남에서 지역 구도를 타파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정치편중이 여전히 심했던 선거였고 보수 강세를 확인한 경남선거였다. 경남 지역구 16석 중 국민의힘이 13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은 김해갑ㆍ김해을을 지키고 창원성산에서 승리했지만, 양산 갑을을 잃어 3석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이 내건 `정권 심판` 슬로건이 수도권 유권자를 움직였지만, 경남에는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는 경남 지역구를 선방했다는 평가다.
직전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경남 16곳 중 `낙동강 벨트` 3곳(김해갑ㆍ김해을ㆍ양산을)과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김태호 후보에게 내준 1곳(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을 제외한 12개 선거구에서 이겼지만, 이번엔 한 석을 더 가져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경남도당 측이 경남 16개 전 지역구를 석권한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민주당, 녹색정의당 간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창원성산에서 근소하게 패한 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아쉽다.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발판으로 삼아 경남 지역구 16곳 중 `8석+α`가 가능하리라 내심 기대했다. 김해갑ㆍ김해을ㆍ양산을 `낙동강 벨트` 교두보 3곳,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갑, 5개 의석이 걸린 창원시 등 경남중 동부권에서 의석 추가를 기대했다. 그러나 김해갑ㆍ김해을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양산을을 국민의힘에 내줘 `낙동강 벨트` 확장에 실패했다. 그나마 한 번도 민주당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한 창원시 5개 지역구 중 한 곳에서 승리한 점이 위안이다.
창원성산은 민주당과 녹색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불발됐지만, 허성무 후보가 접전 끝에 이겼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경남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낸 창원성산에서조차 후보 득표율이 1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그나마 진보당은 경남에 지역구 후보가 1명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 출신 비례대표 당선인을 1명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으로 창원 의창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던 정혜경 후보는 더불어 민주 연합 비례대표 5번을 받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총선이 종료된 것과 동시에 중앙정치권에서는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다. 경남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정치적 지형의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지역편향의 구도가 이어진다면 2년 후로 다가온 지방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어느 지역이든 한 개 정당 일색이어서는 곤란하다. 과연 언제쯤이면 이런 지역편향 구도가 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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