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따라 분리매각이 추진되는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상인연합회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은행 분리매각은 경남인의 품으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조용식 경남도상인연합회장과 18개 시ㆍ군 지부장이 모두 참석했다.
경남도상인연합회는 191개 등록시장, 7만명의 상인을 대표하는 단체다.
상인연합회는 향토은행으로 설립된 취지를 살려 도민의 은행으로 되돌아와 중소 경제인과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상인연합회는 정부와 금융위원회가 경제 논리 이상으로 지역의 정서와 지방경제 현실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지역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경남은행이 도민 품에서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시장ㆍ군수협의회는 19일 경남은행의 지역환원과 분리매각을 촉구하는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장ㆍ군수협의회는 이날 창녕 우포늪생태관에서 정기 회의를 열고 결의문에서 "향토 금융기관인 경남은행은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매각해 도민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금융 당국은 지역 컨소시엄에 우선 협상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협의회는 강조했다.
협의회는 "경남에 본점을 둔 유일한 제1금융기관인 경남은행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따라 지난 1970년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며 "따라서 다른 지방의 금융지주사에 인수 합병에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지방의 금융기관에 인수된다면 금융자주권 상실,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기능 약화 등으로 지역경제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ㆍ군수들은 경남은행의 지역의 품에 돌아올 때까지 행정력을 포함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창원시의회도 이날 열린 정례회 본회의에서 경남은행 지역환원 민영화를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다른 지역 금융기관이 우리금융 자회사인 경남은행을 인수한다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경남은행은 지역자본을 통해 민영화돼야 한다"고 건의했다.
시의회는 이 건의안을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의장, 기획재정부장관, 금융위원회위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창원이 지역구인 5명의 국회의원에게 보냈다.
한편 경남은행 인수위원회와 경남은행 노조는 20일 경남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초청, 국회에서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인수위는 경남ㆍ울산지역 상공인 대표, 정치권, 학계 등 주요 인사 100명이 서명한 경남은행 지역환원 독자분리 민영화를 위한 서명지도 전달한다.
/정종민ㆍ김광수ㆍ송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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