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기후변화 연구 사업을 통해 관측 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의 현재 기후변화 현황을 분석하고, 기후변화 예측모델을 이용해 온실기체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전 지구 및 우리나라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해 그 결과를 제시해 왔습니다.
현재까지의 기후변화 연구 결과들을 분석해 국내의 기후변화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국내 기후변화 정책 연구 및 국제협상 대응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온과 강수 평균 및 극한 현상에 나타난 변화 특징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나라 15개 관측지점의 최근 30년(1971~2000) 평년값과 비교해 살펴보고, 연평균 편차뿐만 아니라 3개월 간격의 기상학적 계절의 기후 평균과 극값에 나타난 변화를 분석했으며, 우리나라 60개 관측지점 자료를 바탕으로 30년 평균과 비교한 최근 10년 기후변화의 공간적 분포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주요한 최근 10년 우리나라 기후변화 특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최근 10년 우리나라 15개 지점 평균기온은 과거 30년(1971∼2000) 평년 13.5℃에서 14.1℃로 0.6℃상승했는데, 공간적으로는 수도권 및 경기도 지역에서 상승 정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계절별 평년대비 봄은 +0.7℃, 여름에는 +0.2℃, 가을에는 +0.6℃, 겨울은 +0.8℃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특히 겨울철과 봄철 기온은 산악과 중부지역에서 뚜렷하게 상승했고, 여름철 기온은 지역에 상관없이 약한 상승값을 나타냈습니다.
둘째, 최근 10년 우리나라 15개 지점 평균 연강수량은 1435.9 mm로 과거 30년(1971∼2000년)대비 약 9.1% 증가했고, 이러한 증가 패턴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계절적으로 모든 지역에 걸쳐 겨울철에는 평년값에 비해 최근 10년 동안 약 11.5% 감소한 반면,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값에 비해 최근 10년 동안 12.9%의 증가 경향을 보였습니다.
셋째, 봄철(3~5월)과 초여름에 해당하는 일 평균기온 20℃이상의 발생일은 평년에 비해 최근에 약 1.3일 증가했습니다.
봄철 늦서리 일수는 평년에 비해 최근 10년 동안에 약 3.4일 감소했고, 늦서리 종료일은 약 8일 빨라졌습니다.
또 여름철(6~8월) 극한 기후 현상과 관련해 열대야일 수는 30년 평균에 비해 최근 10년 평균은 약 2일 증가했으나, 일 최고기온 35℃ 이상인 무더운 날은 평년에 비해 최근 10년에 약간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가을철(9~11월) 태풍의 한반도 출현빈도는 최근 10년 동안에 평년과 비교해 뚜렷한 변화가 없었지만,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의 사례처럼 한반도 주변 수역 해수 온도가 증가하면서 가을철 태풍의 강도가 더욱 강해졌고, 그에 따른 그 피해도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12~2월) 일 신적설량 20cm이상의 폭설일은 과거 30년에 비해 감소했고, 특히 대표적인 폭설지역인 울릉도와 영동지역, 호남서해안지역에서 그 발생빈도가 뚜렷하게 감소했습니다. 최근 10년간 한파일(일 최저기온이 영하이며 전날일 최저기온보다 10도 이상 하강) 수와 일 최저기온이 -10℃ 이하인 날도 감소했습니다. 지구온난화 경향이 잘 나타난 것으로 보여 우리들의 에너지 절약 노력이 필요한 것이 더욱 느껴집니다.
/김명수 (창원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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