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맛있는 갈비찜을 요란스레 선전해대도 맛있겠다는 생각보다, 지글거리는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무서워 보이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눈이 오는 것을 기다리면 아직도 젊다는 증거이고, 눈이 오는 것이 힘들고, 귀찮게 생각되면 나이가 들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하는데, 우리 시민들께서는 어떠신지요?
눈은 구름으로부터 내리는 얼음 결정으로 여러 형태를 띠며 보통 2㎜ 정도의 크기입니다. 서로 엉겨 붙어 눈송이로 내리기도 하는데, 눈이 내리는 정도를 눈의 강도(强度)라 하고, 우리가 볼 수 있는 시정(視程)이나 눈이 쌓이는 모습으로 그 강도를 정합니다. 적설량은 어떤 기간 동안 누적된 눈의 양이고, 강수량은 받은 눈을 녹인 물의 깊이입니다.
적설량은 넓은 의미에서의 눈의 양이며, 보통 강설(降雪)의 깊이, 강설에 의한 강수량, 또는 어떤 기간에 이들 값을 누적한 것을 말합니다.
눈에 의한 강수량은 수수기(受水器)의 지름이 우량계와 같은 20cm인 설량계(雪量計)로 받은 눈을 녹여서 물의 깊이(보통 mm 단위)로 나타낸 값인데, 강수량에서 강설의 깊이를 대략 추정하려면 눈의 비중을 0.1로 보고 강수량의 10배의 값을 적설의 깊이로 보면 대략 맞습니다만 정확하게 계산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 경남지역에서 눈은 아주 귀한 겨울 손님인데요, 그만큼 경남지역에서는 좀처럼 쌓인 눈을 보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올해 3월, 창원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 때늦은 하얀 눈이 내렸었습니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불편함도 있었지만, 하얀 세상을 걸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올 겨울 경남지역 첫눈은 언제 내릴 지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올해 첫눈은 각 지역별로 평년과 비슷한 시기에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경남지역에서 평년(1971~2000년)의 경우에 첫눈 오는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심하며, 가장 빠른 곳(거창)은 11월 26일경 이고 가장 늦은 곳(거제)은 1월 3일경입니다. 경남서부내륙지역이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으로 빠르고, 해안지방은 12월 중순으로 늦은 편인데, 30년간 자료로, 지역별 첫눈 평균일자를 보면 창원(12월 20일), 진주(12월 13일), 거창(11월 26일), 통영(12월 31일) 등입니다.
최근 10년(2000~2009년) 기간 동안 첫눈이 내린 평균적인 시기는 거창이 12월 1일로 가장 빨랐으나, 평년에 비해 5일 정도 늦어지는 추세이며, 경남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에 비해 평균 8일 가량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남해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17일 늦어져 가장 많이 늦어졌습니다.
일기예보에서 눈이 올 예정이라고 하면 보통의 경우, 날씨가 추워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실제로 더 따뜻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얼음이나 눈을 녹이려면 많은 열을 가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많은 양의 물이 얼어서 얼음이나 눈으로 변하는 반대의 과정에서는 많은 열이 방출되어야하겠지요. 여러분께서는 눈이 기다려지십니까?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김명수 (창원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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