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방송사의 노래자랑 프로그램 울릉도편 방송에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제작진과 출연 가수가 독도 수호를 위해 고생하는 독도경비대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독도평화호`를 타고 독도를 방문하기로 해 모두 난생 처음 가는 독도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푼 가슴을 안고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약 87㎞의 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약 2시간 30분이 지나 독도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 모두 심장이 뜨거워졌다는데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독도평화호`는 선착장 주위만 맴돌며 출연진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저기 멀리 선착장에는 독도경비대원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지만 `독도평화호`는 계속 주위만 맴돌 뿐이었습니다. 높은 파도 때문이었습니다. 몇 번의 접안 시도 끝에 결국 독도를 바로 눈앞에 두고 다시 뱃머리를 돌릴 수 밖에 없음에 아쉬움이 가득한 한숨만이 허공과 바다를 메아리쳤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독도에 대한 해양관측 자료가 없어 독도 접안 실패율이 30%나 됐습니다.
그리고 독도는 방파제와 외곽시설이 전혀 없고 선착장은 바다에 떠서 파도에 따라 움직이는 여느 선착장과는 달리 암반에 고정돼 있어 파고가 1.5m가 넘어도 배를 댈 수 없어서 울릉도에서 출항한 배가 독도까지 직접 가봐야지만 접안 여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상청은 독도 선착장 부근 해상에 해양기상관측용 파고부이를 설치했습니다.
이 파고부이로부터 위성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관측정보는 독도해역에 대한 해상 감시 및 예보에 활용돼 독도 접안 여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하고 독도해역까지 해양기상예측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바다 날씨가 궁금할 때 언제든지 일반전화나 휴대전화로 실시간 바다 날씨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다이얼 부이`와 `항해 기상정보`로 구성된 <해양기상정보 모바일서비스>가 제공하는 바다날씨는 우리나라 해상 및 연안에 설치된 해양기상관측 장비에서 관측한 파고, 풍향, 풍속, 기온, 수온 등의 실시간 해양기상관측자료이며 1시간 간격으로 갱신됩니다. `다이얼 부이`는 우리나라 해역을 8개 권역으로, `항해 기상정보`는 주요항구별 및 여객선 항로별 안내 등 두 가지 형태로 각각 구분, 제공합니다.
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입입구가 500만명을 넘어선, 스마트폰 대중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상청은 지난 10월 15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국민들이 손쉽게 날씨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기상청 모바일 웹을 개편ㆍ오픈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편한 기상청 모바일 웹은 기존 텍스트 위주의 디자인에서 손가락으로 터치가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됐고, 날씨예보, 현재날씨 등의 기상정보 뿐 아니라 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산악날씨, 바다날씨, 주말예보, 생활기상지수 등의 특화기상정보도 신규 개발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심지역을 3곳까지 설정해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의 날씨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이 기상정보를 모바일 환경에서 대화, 소통이 가능하도록 기상청 블로그 및 SNS서비스(트위터, 미투데이)와 연계돼 있습니다.
기상청 모바일 웹은 스마트폰 전용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주소창에 http://m.kma.go.kr을 입력하면 만날 수 있으므로 이제 언제 어디서든 `손 안의 날씨`를 이용해, 더 빠르고 정확한 날씨정보를 제공받아 보심이 좋겠습니다.
/김명수 (창원기상대장)
http://www.changwonilbo.com/news/140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