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은 체온 유지, 신체 보호, 예의 등 여러 가지 목적으로 입는데, 가장 근본적으로 바깥 기온에 대한 체온 조절을 함으로써 인간의 기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따라서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나타내는 지방의 사람들은 강한 햇빛을 막는 한편 체온을 많이 발산시키기 위해 린넨 천을 몸에 헐렁하게 둘러 입는 형태의 옷을 입게 됩니다.
의복은 주위의 기상 조건에 따라 보온, 증발 및 환기 작용에 의해 의복 내 기후를 쾌적하게 유지해 주는데, 이렇게 인체와 의복 사이에서 형성되는 기후를 의복기후라고 합니다. 쾌적한 의복기후란 피부와 최내층 의복과의 사이에 생긴 공기층의 기후 조건이 온도 32℃, 습도 50%, 공기의 흐름 0.3m/sec 전후 상태일 때를 말합니다.
팔과 다리와 머리는 의복기후 조절에 있어서 중요한 부위이며, 환경 기온의 변화에 대해 피부 표면의 노출 면적을 가감함으로써 체온을 알맞게 조절하게 됩니다. 의복은 입어서 쾌감을 느껴야 하므로 의복기후는 온화하고 건조한 편이 바람직합니다. 의복의 내부는 땀과 피부의 호흡에 의해 수분이 높아지는데, 의복은 이 수분을 흡수해 의복 표면에서 증발시키며 보통 피복 재료나 옷감 조직 사이에는 적당한 통기성이 있어 증발을 촉진합니다.
또한 의복 내의 공기는 피부 호흡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와 기타 가스, 땀 등으로 인해 끊임없이 오염되므로 의복 내의 기후를 깨끗하게 해야 하며, 만약 환기 작용이 불충분하면 의복 내의 습도는 60% 이상이 되고, 이산화탄소의 함유 농도도 증가돼 무덥고 불쾌감이 듭니다. 결국 의복의 형태는 궁극적으로 인체와 기상 환경과의 사이에 열 및 습기 교환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2010년 대학수학능력 평가시험일이 바로 내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수학능력 평가시험을 치르는 날은 한파가 닥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수험생으로선 평소 때보다 덥거나 추우면 실력 발휘가 제대로 안 될 것은 자명한 일이므로, 낯선 장소에서 시험을 볼 경우엔 가능한 한 사전 답사를 하고, 당일의 실내기온을 예상해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우면 우리 인체는 보온을 위해 산소를 소모하게 돼 뇌 작용에 필요한 산소가 모자라 실력 발휘를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 시험장에 입장한 다음에는 실내의 기온에 빨리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르는 기온에 맞게 옷을 한 개 정도 벗게 되면, 의복의 무게에서 벗어남은 물론 쾌적한 기분과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는 입고 벗기 편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바람직한데, 보온에 있어서는 물론 추위 정도에 따라 옷을 벗고 입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보통 시험을 시작할 때는 실내가 추워도 난방장치가 가동됨에 따라 더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수험생을 위한 배려일지 모르지만 무릇 어떤 일이든 과유불급!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명수 (창원기상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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