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수를 동지로 만들기
1. 상대방의 장점을 3자에게 말하라.
2. 나는 비난 받을 일이 없는지 둘러보라.
3. 진심을 담아 말하라.
|
사이가 좋지 않기로 소문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었다.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만큼 매울까?`라는 속담도 있듯이 시어머니의 구박 속에 사는 며느리의 간절한 소원은 하루 빨리 시어머니가 염라대왕을 알현(謁見)하러 가는 것이었다.
시어머니 또한 일찍 남편을 보내고 홀몸으로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저 여우같은 며느리에게 뺏긴 것이 분하고 원통해 며느리 구박할 궁리로 해가 뜨고 별이 지는 세월을 보냈다.
참다못한 며느리는 의원을 찾아가 거액의 돈을 내놓으며 남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시어머니를 죽일 수 있는 약을 달라고 했다. 전후 사정을 등은 의원은 며느리를 동정하며 약을 지어 주었다.
"이 약을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에 조금씩 섞어 일 년만 드시게 하시오. 이 약은 다른 사람이 한두 번 먹어도 생명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일 년 정도 이 약을 장기 복용하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서서히 죽어갈 것이오."
며느리는 뛸 듯이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약을 시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만두 속에 넣어 정성껏 빚었다. "어머니, 요즘 어머니 입맛이 안 좋으신 것 같아서 만두를 빚었습니다. 잡숴 보십시오." `참, 별일이구나. 얘가 전에 안하던 짓을 다하네?` 그러나 워낙 만두를 좋아하는 시어머니인지라 맛있게 먹어 치웠다.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 끼니를 거르지 않고 밥상에 오르기 시작했다. `흥, 이놈의 할망구! 이제 일 년도 살지 못 할 테니 그래, 가짜 효도라도 실컷 받아 봐라.` 며느리는 더욱 열심히 정성을 다하는 척 하며 시어머니를 봉양했다.
며느리를 죽도록 미워하던 시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자신을 지극 정성으로 받드는 며느리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내가 참 나쁜 사람이었구나. 이렇게 음식 솜씨 좋고 효성이 지극한 며느리를 구박 했으니 이러다간 내 필경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그 때부터 시어머니는 동네방네 다니면서 며느리 칭찬에 침이 마를 날이 없었다. 어느 날, 저녁상을 물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불러 앉혀 놓고 다정하게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가, 이처럼 예쁘고 효성스런 너를 구박하고 못살게 굴었다니 내 죄가 크구나. 이 못난 시어미를 용서해 다오." 이 말을 들은 며느리는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다.
며느리는 밤길을 달려 의원에게 가서 애원했다. "의원님, 죽일 년은 바로 저입니다. 알고 보니 우리 시어머니만큼 훌륭하신 분은 없었습니다. 벌써 어머니가 독약을 드신지 열 달이 다 되어가니 독이 온 몸에 퍼졌을 것입니다. 제발 우리 시어머니를 살려 주십시오." 통곡하는 며느리를 보고 의원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염려 마시오. 지금까지 새댁이 시어머니께 먹인 것은 독약이 아니고 보약이었다오."
세상을 살다 보면 불구대천지 원수 같은 사람과도 같이 일을 해야 할 때가 있고,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지만 피하지 못할 기구한 운명에 봉착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원수와 대립의 각을 세우며 비난하고 헐뜯지 말라. 예수께서는 `비판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고 했다.
남을 향해 비판과 비난을 퍼 부을 때 이는 부메랑이 되어 언젠가는 나를 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며느리가 거짓으로 정성을 다한 효성이 빙벽 같은 시어머니의 마음을 녹이듯 오히려 적(?)이 미울수록 곱게 말하며 진심으로 대하라. 원수 같던 상대가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되어 당신을 도울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2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