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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를 가르치려면…
1.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말하라.
2. 선물을 받고 기쁨과 고마움을 표현하라.
3. 자식에게 본을 보여라. |
옛날, 홀어머니가 외동아들을 키웠다. 가난한 살림에 남편과도 사별한 터라 어머니는 오로지 자식의 과거 급제만을 기원하며 온갖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러한 아들은 어머니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았고 드디어 과거에 급제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는 자식 덕분에 맛있는 고기반찬도 먹어보고 좋은 옷도 입게 되었다`고 내심 기뻐하는 어머니께 급제한 아들이 생선 상자를 선물로 보내왔다. 너무나도 반가워 상자를 열어보니 이게 웬 불효 종합세트인가! 상자 안에는 조기 대가리만 가득 담겨 있었다. `일평생을 오로지 자식 잘 되기만 바라며 새벽이면 정화수를 떠 놓고 일구월심(日久月深)으로 빌고 또 빌었건만 이 어미에게 조기 대가리를 보내다니......` 어머니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자식놈을 벌주시라`고 사또에게 고발을 하였다.
사또가 어머니와 아들을 불러놓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랬더니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항상 조기국을 끓이시면 몸통은 저에게 주시고 어머니께서는 대가리만 드셨습니다. 제가 몸통을 드시라고 드리면 어머니는 `조기 몸통은 내 입맛에 전혀 맞지 않아 싫다. 나는 조기 대가리가 제일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것이 조기 대가리인줄 알고 있었기에 조기 대가리를 보내 드린 것인데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진심을 전하지 않았었고 착한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그대로 믿었던 것이었다.
개그우먼이자 워킹맘 박미선은 생일이 다가오면 아이들에게 미리 선수(先手)를 친다. "내 생일 며칠인지 알지? 그런데 카드만 달랑 써주면 안 받는다. 엄마도 선물 좋아하는 사람이야. 물건을 가져와."라고 말한다. 그러면 남매는 용돈을 절약하여 메니큐어나 립스틱 같은 선물을 사서 정성을 다해 포장을 한다. 그리고 편지까지 써서 공손하게 내밀며 "엄마, 생신 축하드려요."라고 말한다. "어머나! 내가 이 메니큐어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구나. 고맙다. 새끼들아." 선물을 받은 박미선은 그 자리에서 선물을 풀어 보고 기쁨과 고마움을 자식들에게 전한다. 박미선이 돈이 없어 자식들에게 선물을 요구 하겠는가! 어릴 때부터 부모를 공경하는 효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비롯하여 각종 행사가 줄을 잇는다. "괜찮다, 신경 쓰지 마라. 안 와도 된다. 걱정하지 마라 하는 말씀... 5월만큼은 믿지 마세요."라는 광고 카피처럼, 말하지 않아도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하지만 박미선처럼 자식들에게 효도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것도 매우 바람직하다.
필자의 아내는 서울의 큰아들에게 가끔씩 일러준다. "어버이날이나 부모의 생일 때는 문자만 달랑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해라. 우리가 선물을 받고 싶어 그러는 게 아니다. 네가 부모에게 잘 해야만 동생들이 본을 받게 되고 사람 구실을 하는 것이다." 옆구리 찔러서 받는 절도 똑 같이 기쁜 법이다.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거늘 부모에게 하는 마음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돈도 잘 쓰고 목에 힘을 주면서도 정작 자신의 가족, 특히 부모를 섬길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효도하는 자식들로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스스로가 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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