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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인정하면…
1.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2. 포용력이 길러진다.
3. 대인관계가 원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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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어느 한인교회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한인교회라고 해서 한국인만 다니는 교회라는 뜻은 아니고 보니 그 교회에는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갖는 미국인도 상당수 있었다. 그 교회에 하버드 대학 출신의 박사, `피터 게이블`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대단한 학벌과 능력, 준수한 외모에 든든한 가문의 아들인 그에게는 별 부족함이 없었다.
있다면 단 하나, 그토록 멋진 청년에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짝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그에게 작업을 걸어오는 여인이 한둘이 아니었고 그가 다니는 한인교회의 많은 미혼 여성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교회의 `유혜리`라는 젊은 여성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저 여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작은 몸짓, 눈빛 하나까지도 이토록 나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일까?` 그녀를 보면 궁금증과 설렘을 감출 수 없었던 피터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그 여성에게 어설픈 작업을 시도했다. "Who are you?" 피터의 물음에 유혜리 씨는 그의 눈을 쳐다보며 "I am You!" 라고 대답을 했다.
자기의 직업이나 신분을 대야 하는 것을, 잘못하여 훼밀리네임을 대고 말았다.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당신이다.`라고 대답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피터 박사! 이 무슨 버라이어티한 착각인가? 유혜리 씨는 자신의 성이 `You 씨`라고 한 말이었는데 피터는 꿈보다 해몽이 좋더라고 `나는 당신이다.(또 하나의)`로 해석해버렸던 것이다.
젊은 피터 박사는 뛸 듯이 기뻐하며 유혜리 씨에게 프로포즈를 신청했다. 유혜리 씨 또한 평소 피터에게 연정(戀情)을 품고 있던 터라 흔쾌히 프로포즈를 받아들였으며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과 축복 속에 웨딩마치를 울리게 되었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여인이 `나는 또 하나의 당신이다.`라고 말했을 때 심장이 뛰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 진정한 사랑은 자기를 부정하고 상대방에게 스스로 예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자신을 부정하고 상대방을 높이기보다는 자신의 모든 것에 상대방을 끼워 맞추려는 이기적 사랑이 판을 치고 있다. 결혼을 할 때에도 진정한 사랑의 밀도(密度)보다는 배우자의 능력과 혼수, 가문을 따지는 상거래가 판을 치고 있다. 그러니 젊은이들 사이에는 `연애 따로, 결혼 따로`가 조금도 낯설지 않은 풍속도가 되어 버렸다.
옛날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동반자살을 감행하는 연인들이 많았다. 사랑에 모든 것을 올인 하는 순수한 사람들이 많았던 탓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정사(情死)가 사라져버린 시대이다. 물론 목숨을 끊는 행위를 찬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오랜 시간을 두고 서로가 안타깝게 애태우고, 가슴 설레며 자신보다는 상대방의 모든 것을 존중하며 목숨을 거는 순수한 사랑이 사라진 것 같아 쓸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랑을 할 때나 우정을 나눌 때나 우리가 인간관계를 보다 밀도 있게 나누려면 자신의 아집(我執)이나 지나친 주장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여 말하라.
`당신은 누구냐?`고 묻는 피터 박사의 질문에 `나는 당신이다.`라고 대답한 유혜리 씨처럼 연인이나 부부 간이든, 그리고 친구 사이든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려야 한다. 나를 부정하고 상대방을 인정하라. 그 순간 당신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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