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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있는 말은…
1. 억지로 꾸미지 않은 말.
2. 진실한 말.
3. 간절하게 호소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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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전>, <시라노 연애 조작단>, <부당거래> 등으로 출연하는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어버린 배우 송새벽, 드디어 그가 <위험한 상견례>에서는 미녀 배우 이시영과 함께 주연의 자리를 꿰 차더니 영화의 비수기에 또 다시 별을 쏘았다.
송새벽은 영화에 데뷔하자마자 충무로의 가장 주목 받는 유망주가 되었다. 방자전에서 어눌하면서도 솔직한 말투의 변 사또에 반한 필자는 송새벽이 나오는 영화라면 기대를 갖고 관람하게 되었다. 비단 필자뿐이 아닐 것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본 수많은 관객들도 주연을 맡은 배우보다 조연을 맡은 송새벽에게 더욱 열광한다. 도대체 송새벽의 무엇이 관객들을 그토록 몸살 나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바로 어눌한 말투 때문이다. 언어란 참으로 역설적인 것이다. 정확한 발음과 거침없는 발표력, 뛰어난 표현 기법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 쇼 호스트의 말은 유창하지만 과장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어눌한 말투는 진정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간판스타라 할 수 있는 송강호! 그는 <넘버 쓰리>에서 말을 심하게 더듬는 조폭 두목 역할로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너,너,너... 소,소냐? 나,나,나, 최,최영희야. 그러고 주,주먹으로 소 대갈빡을 사,사정없이 내,내려쳤거든. 우,우,우리에게 피,필요한 것은 허,허,헝그리 정신이야." 관객들은 당시 혜성과 같이 나타난 송강호의 연기에 포복절도하며 빠져들었고 그는 승승장구하여 스타의 자리에 올랐다. 실제 모든 영화에서 송강호의 말은 어눌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 어눌함이 친근감을 더해주는 것이다.
부동의 국민배우 안성기는 어떤가? 그 역시 어눌한 말투가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더해 주는 배우이다. 개그맨 김현철도 어눌한 말투로 인기를 끄는 연예인이다. 어디 연예인뿐인가?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을 보라! 그의 말투는 어찌 보면 세계적인 대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화려한 수사(修辭)나 불 뿜듯 열정적으로 토하는 외적(外的) 언어보다는 자신의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내면의 언어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감동시키는 것이다.
성경에서 히브리 백성들을 이끌고 출애굽을 감행한 모세도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출애굽기 4:10)`라고 했다. 그의 형 아론은 대중을 사로잡는 웅변가였다. 그러나 여호와는 아론이 아닌 모세를 지도자로 선택했다. 화려한 말솜씨보다는 어눌하지만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지도자를 선택한 것이다.
2차 대전 승리의 주역이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처칠 수상도 발음이 형편없어서 `술에 취한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아카데미상을 휩쓴 <킹스 스피치>는 2차 대전 당시 국왕이었던 조지 6세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이다. 그는 심한 말더듬이었다. 그러나 그는 언어치료사의 도움으로 말더듬증을 고쳤다. 그리고 라디오를 통해 독일에 선전 포고 연설을 하였고 전 국민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전하며 마침내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의 승리를 이끈다.
이에 비해 히틀러의 연설은 힘 있고 선동적이어서 듣는 순간은 사람들을 광분케 하지만 사람들의 영혼을 흔드는 진정성 있는 말은 아니었다. 자신이 말을 더듬는다고, 말이 어눌하다고 절대 기 죽지 말라. 말에 당신의 진심을 담으라. 그리고 청자(廳者)의 마음에 호소하라. 당신의 말은 상대방의 가슴 깊은 곳에 큰 울림으로 살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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