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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소통하면…
1. 가족 간, 연인 간에 정과 사랑이 전해진다.
2. 짧은 문장으로 마음을 전달한다.
3. 호소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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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7 년차인 5 학년 1 반 전업주부 하윤순 씨, 오랜만에 동네 아줌마 군단과 찜질방에서 수다를 떠는데 한 친구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런데 친구 박미자 씨의 핸드폰에 뜬 발신자의 닉네임이 가관이었다. 발신자의 닉네임은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어머머,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가 누구야?" "누구긴... 애들 아빠지." "어쩌면! 애들 아빠 별명이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라구? 그럼 애들 아빠 핸드폰에 미자 씨는 뭐라고 되어 있는 거야?" "몰라, 확인 안 해 봤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갑자기 남편의 핸드폰에 저장된 자기의 이름이 궁금해졌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이 샤워를 하고 있을 때 남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다. 순간, "허걱!" 남편의 핸드폰에 뜬 닉네임이 하윤순 씨를 녹다운시켰다. 남편의 핸드폰에 저장된 하윤순 씨의 닉네임은 `내 마음의 풍차.`
24살 꽃 다운 나이에 선을 본 지 꼭 세 번을 만나고 바로 필(feelings)이 꽂혀 번개결혼을 한 하윤순 씨 부부! 결혼 이후 지금까지 27 년간을 온갖 궂은 일, 힘든 일을 함께 나누며 살아오면서도 대부분의 경상도 사나이들이 그렇듯 무뚝뚝하기만 한 남편에게 이런 감성이 내재해 있는 줄 몰랐던 것이다.
물론, 겉은 호두껍질처럼 딱딱한 듯해도 속은 호두알처럼 고소하고, 한겨울 주머니 속의 손난로 같은 따스함을 간직한 남편의 속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이러한 남편은 대화를 나눌 때는 반말을 하기도 하지만 문자를 보낼 때는 꼭 경어를 쓰곤 하여 아내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다.
글(문장)은 말에 비해 간접적이지만 전달력은 훨씬 강하다.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편지를 통하여 벗들 간의 우정을 쌓았고 혹은 연인 간에 은밀한 사랑을 주고받았다. 직접 마주 앉아 대화를 하는 것보다 편지로 전달되는 마음이 상대방에게 훨씬 짙은 색깔로 와 닿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대에도 전화로 주고받는 것보다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 훨씬 호소력도 강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다발로 보내는 스팸문자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문자는 자칫하면 남에게 오해를 부를 소지도 다분히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어려운 사람끼리 선의의 충고를 할 때는 꼭 스마일 표시나 눈웃음(^ ^) 같은 이모티콘을 곁들여야만 자신의 진의(眞意)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방으로부터 `감히 네가 뭔데 나한테 충고야?`하는 반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문자로 소통하면 따뜻한 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 지난 해 여름, 혼자 남도여행을 떠난 둘째 정모에게 문자를 보내곤 했다. "아들아, 네가 떠난 지 24시간이 흘렀구나. 오늘은 어디서 무엇을 배웠느냐?" 아들의 답, "예, 아버지. 다산초당을 들러 다산선생의 향기를 음미했습니다." 다음날, "아들아, 오늘은 무엇을 느꼈느냐?" 아들에게서 즉시 답이 날아왔다. "예, 아버지가 항상 저를 생각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 "
이렇듯 핸드폰 문자를 잘 활용하면 정과 사랑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부부간에 주고받는 문자는 닭살스러울 수록 좋은 법이다. "자기야, 빨리 들어와서 같이 샤워 해, 우리나라는 물부족국가잖아." 나이가 지긋이 들어 각방을 쓰는 부부라면 한밤에 생각이 날 때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여보, 쳐들어가도 좋아?" "흥, 힘이 있으면 그러던가!" 그러나 예의를 지켜야 하는 이성끼리 하트를 남발하면 오해와 분란의 소지가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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